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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탑재된 로봇 도입…무인경제 활성화 전망

올해에는 경제 전반에서 새로운 흐름과 도약의 시작이 예고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새로운 기술의 도래와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등의 다양한 변수들로 새로운 경제 다이내믹이 형성되거나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이코노미스트와 경제 연구소들이 발표한 2024년의 글로벌 경제에 나타날 주요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디깅소비: MZ세대 소비 문화   세계 경제는 디깅소비가 소비문화를 이끌어 갈 모양이다. MZ세대는 자신만의 소비 트렌드를 정립하며 소비문화를 바꾸고 있다. MZ세대는 1980~1994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1995~2004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깅 소비는 ‘깊이 파다(dig)’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이나 영역에 깊게 파고들어 소비하는 행위 즉 개인 취향에 충실한 소비를 뜻한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그 제품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철학에 더욱 주목하며 소비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NPL: 선구매 후결제 확장   선구매 후결제(BNPL·Buy Now Pay Later) 소비 트렌드가 올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크레딧이 없어 크레딧카드를 발급받지 못하거나 계좌에 돈이 없는 경우에도 BNPL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고 일정 기간 나눠서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재정 유연성을 제공하면서도 기업들은 매출액을 증대시킬 좋은 기회라는 점도 BNPL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글로벌 BNPL 시장 규모가 2028년에 1억54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N플레이션: 스트림플레이션 등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분야의 가격 인상에 따라 다양한 N플레이션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배케플레이션, 런치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스킴플레이션 등 여러 N플레이션이 나왔다. N플레이션은 물가상승을 가리키는 ‘인플레이션(inflation)’에다 급증한 휴가비가 N자리에 오면 배케플레이션, 부담 커진 점심값이면 런치플레이션이 되는 형식이다.   슈링크플레이션과 스킴플레이션은 가격은 그래도 두면서 제품의 크기·수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는 것을 가리킨다.   이런 N플레이션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가장 최근 등장한 것이 스트림플레이션이다.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나온 말이다.     ▶차이나리스크: 중국 경제의 그림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기업과 국가들은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풀 수 없을 것 같다. 미·중 전략 경쟁이 ‘뉴노멀(new normal)’이 되면서 올해도 미·중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반도체 수급 문제로 미국에 끌려다니고, 중국의 경기 침체가 미국에 부메랑처럼 돌아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는 다시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내부의 부동산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중장기 저성장 경로에 진입하면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차이나리스크를 포함한 지정학적 충돌과 고부채와 고금리 때문에 올해 세계 경제는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민주주의의 수퍼보울: 42개국 선거   2024년은 민주주의의 수퍼볼의 시작이다. 1월 대만 대선을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총 42개국에서 주요 선거가 치러진다. 대만, 한국,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핀란드, 유럽연합(EU) 유럽의회 등이다. 올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40억 명 이상이 투표소로 향하면서 올해 국제 정치와 경제 풍경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환경이나 경제 정책이 크게 바뀌면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했다.   ▶무인 경제: AI와 로봇 시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 사람이 없이도 경제 활동이 가능해지고 있다. 제조, 서비스 등 경제 활동 전반에서 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자리와 노동시장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테슬라, 아마존 등 다양한 업체에서 앞다투어 AI를 탑재한 상용화 로봇을 개발하거나 출시하고 있다. 인간의 동작을 따라 하고 일상언어 이해하는 로봇과 인간의 공존이 현실화가 기대된다.     ▶프렌드쇼어링: 새로운 공유와 협력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은 2020년 만들어진 ‘동맹쇼어링(Ally shoring)에서 파생된 단어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면서 미국 연구소 등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처음 사용됐다. 주로 공급망 이슈를 동맹·우방국을 통해 해결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국가들은 다양한 공급망 위기를 겪으면서 ’프렌드쇼어링‘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기업들의 생산기지를 자국 또는 인접국으로 옮기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EU(유럽연합), 일본 등 많은 국가는 우방국 또는 동맹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실버테크: 고령사회에 맞춤 돌봄   출산율이 저조해지고 평균 수명이 증가하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산업도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인력난으로 로봇과 AI를 중심으로 한 실버테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실버테크란 노인을 위한 돌봄, 안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령층에 적합하도록 적용된 기술을 일컫는 단어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이 노령층을 겨냥한 제품들과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소비시장 조사업체 에릭슨컨슈머랩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한국 등 12개 국가에서 시행한 조사에서 노령 소비자 중 10명 중 7명이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첨단 기기를 사용할 의향을 가지고 있으며, 압도적인 비율로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가 도움되고 된다고 평가했다. 노령층의 수요 증가와 IT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며 실버테크 산업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5년에는 실버시장의 규모가 약 3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린뉴딜: 녹색성장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EU 등은 탄소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삼고 그린뉴딜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5년부터 개솔린 및 디젤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거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생겨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과 국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다회용 빨대, 비닐 랩 대신 밀랍랩, 일회용 용기 대신 개인 용기에 음식을 픽업하는 등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성비: 시간의 가성비     2024년, 돈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시간이다. 이에 따라 시간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흐름, 즉 시성비(시간의 가성비)가 부상 중이다. 시성비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간 절약을 돕는 서비스들이 더 발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에는 식료품 구매 대행, 밀키트 배송, 영화·역사·드라마 요약 서비스 등이 있다. 또 간편식과 한 끼 식사 대체 가능한 영양 보충제 등의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로봇 무인경제 글로벌 경제 세계 경제 런치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2023-12-31

[기고] ‘코리아 원팀’의 동력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그리고 세계 도처에서는 지진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북한의 무력도발은 한국과 일본,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경제는 위축되고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이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국가별 경제 성적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5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근원물가지수, 인플레이션, GDP 성장률, 고용 증가율, 주식시장 성과 등 지표를 바탕으로 평가한 경제 성적 순위를 보도했다. 그 결과 1위는 그리스였고, 한국이 바로 다음으로  꼽혔다. 이어 미국이 3위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지난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복합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정책이 주요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특히 정부와 기업이 ‘코리아 원팀’이 되어 세계를 누비며 수출에 혼신의 힘을 쏟았기에 얻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수출이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기에 더욱 그렇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를 열망했던 것도 그런 연유에서 시작됐다고 본다. 비록 재외동포를 비롯한 온 국민의 소망이었던 2030년 세계박람회(EXPO)의 부산 유치가 무산됐지만, 얻은 소득도 만만치 않다.     EXPO 유치전은 민·관이 함께 뛴 509일의 대장정이었다. 지난해 7월 정부 유치위원회 출범 후 민관 대표단은 지구 495바퀴를 도는 거리를 움직이며, 182개 회원국 정상과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아프리카 오지까지 찾아다니며 한국과 부산의 매력을 알렸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기업들도 전 세계를 돌며 총력전을 펼쳤다.   EXPO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꼽히며 당대 최고 혁신과 기술이 집결하는 ‘경제 올림픽’으로 불린다. EXPO는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1851년 시작됐다. 지구 반대편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줄도 모른 채 한국은 산업화와 근대화의 흐름에 뒤처져 나라마저 빼앗기는 아픈 역사를 경험했다. 그러나 뒤늦게라도 산업화에 나섰고, 정보화 시대를 선도하면서 결국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낸 나라로 발돋움했다.   EXPO 유치 노력이 결실을 보지는 못했지만, 유치 과정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재계가 ‘코리아 원팀’이 돼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같이 뛴 경험은 소중한 국가적 자산이 됐기 때문이다. ‘코리아 원팀’이 세계를 누비며 구축한 ‘EXPO 네트워크’는 앞으로 한국의 경제와 외교적 지평을 넓히는 또 다른 기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 19일 윤 대통령은 한국경제의 중추인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세계무대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기업의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상공인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민·관 ‘코리아 원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코리아 원팀’의 동력을 잃지 않기를 소원해 본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코리아 동력 세계 경제 국가별 경제 2030세계박람회 개최

2023-12-25

[FOCUS] 유가·인플레·탈세계화…위태로운 경제 뇌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초기, 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나 가자 지구 병원 폭발 이후 관망론은 우려로 바뀌고 있다.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경제 안정 위협 요인으로 상존하는 상황에서 미국·중국 대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의 불안정까지 확산하면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초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큰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는 (에너지 가격이) 엄청난 움직임을 보였는데,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서는 훨씬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다이먼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때 “지금이 지난 수십 년간 세계가 본 것 중 가장 위험한 시기일지 모른다”면서 전쟁이 에너지 및 식량 시장, 세계 무역, 지정학적 관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가자 지구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과 레바논, 시리아 등이 개입하는 다국적 전쟁으로 확대할 위험도 커졌다. 병원 폭발로 중동 여론이 악화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동 지도자의 회담이 취소되면서 긴장은 오히려 고조됐다.   ▶유가 추가 상승에 긴장   90불대를 유지하며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됐던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 공급 불안감이 진정되며 오히려 80달러대로 하락했다.     병원 폭발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란이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에 이스라엘 제재와 함께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국제유가는 6%가량 급등했다.   이란의 전 세계 원유 공급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하루 해상 석유 수출량의 37%가 막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회사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실시된 2022년보다 더 많은 수요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가가 더 오르면 소비가 더 줄 가능성이 높고 연준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지난 13일 전쟁의 양상에 따른 경제적 여파 전망 보고서를 냈다. 가자 지구 내 제한적 분쟁, 레바논과 시리아 등이 참전하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리전, 이스라엘·이란의 직접 전쟁 등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유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최악은 이란의 참전이다. 이 경우 국제 유가는 150달러 선을 넘으며 오일쇼크가 올 수 있다. 내년 세계 물가상승률은 6.7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잡기 노력에 찬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다른 세력으로 번지는 것은 물론 확전 우려가 커지기만 해도 이미 심각해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할 수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 전쟁이 지역 분쟁으로만 이어져도 전 세계의 내년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추가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1포인트 줄어 세계적으로 경제 손실이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레바논과 시리아 등으로 확전하면 GDP 하락 폭은 0.3포인트로 커지고 물가도 0.2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사태가 이스라엘·이란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지만, 양국 간 반감이 지금처럼 격화하면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렵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도 지난 11일 확전으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과 함께 세계의 성장도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IMF의 자체 모델링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1년 뒤 인플레이션이 0.4%포인트 더 높아진다.   세계무역기구(WTO)도 고착화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중국 경제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악재가 겹치는 점을 우려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이미 취약해진 글로벌 무역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속도 붙는 탈세계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미중 대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한 탈세계화 흐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세력권으로 나뉘게 되면 경제의 상호 연결성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이미 세계 경제의 연결성이 약화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웰스파고는 최근 많은 국가들이 경제 안정을 위해 국내 산업을 외국 경쟁자로부터 보호하려는 보호주의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런 탈세계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거치면서 정책 차원으로 올라섰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일부 산업의 세계화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경제 제재와 무역 금지를 촉매제로 탈세계화를 촉진했다.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키나 국제 경제학자는 지정학적 균열이 발생하면 국가 간 무역 협력과 정보·기술 공유, 금융 시장 연계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번 중동 사태도 상황이 악화하면 지역 균열이 더 커지고 다른 지역의 경제 주체들 사이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탈세계화가 심화하면 경쟁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경제 안정성을 해친다. 중동의 불안정을 지역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안유회 에디터FOCUS 인플레 탈세계화 세계 경제 초기 경제 우크라이나 전쟁

2023-10-22

고령화·디지털화·기후변화·사이버보안…글로벌 메가트렌드 알면 진로 결정 도움

아무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세계를 재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트렌드들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러한 트렌드, 또는 ‘메가트렌드’는 경제, 사회 및  개인의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파도와 같다. 이 메가트렌드를 눈여겨봄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인지하고 잠재적인 기회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새로운 기회를 사용하든,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든, 혹은 포용력을 발전시키든, 이러한 트렌드들을 아는 것은 우리가 기회를 포착하고 더 밝은 진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다음은 현재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7개의 메가트렌드이다.   ▶인구 및 사회 변화: 선진국들은 의료 시스템과 사회 보장에 부담을 주는 인구 고령화와 씨름하고 있다. 동시에, 사회는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우리 공동체의 문화적, 언어적, 경험적 모자이크를 향상시키고 있다. 새로운 의식의 물결은 또한 사회적 태도를 변화시키며 성별, 인종 및 민족성에 관해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관행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기술 혁신과 디지털화: 기술의 진보는 우리의 삶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인공 지능과 머신 러닝의 발달은 산업을 변화시키며 우리가 일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5G와 IoT의 출시는 장치, 사람 및 도시를 연결하여 더 똑똑하고 효율적인 생활을 약속한다.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양자 컴퓨팅은 의학, 암호 기법 및 기후 모델링에서 새로운 영역을 열면서 계산 도약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 기후 변화의 영향과 다가오는 자원 부족의 공포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긴급한 호출이다. 상승하는 온도, 잦은 기상 이변 및 해수면의 상승은 정책 결정과 경제에서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궤도를 필요하게 하는 절박한 현실이다. 기업과 개인 모두 성장과 환경 보존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며 친환경적인 실천을 도입하고 있다.     ▶경제 권력의 변화: 세계 경제 전망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기존의 서구 경제가 가지고 있던 권력이 급성장하는 동쪽과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인도 및 다른 나라들이 경제 사다리를 올라가며 세계 정치, 무역 및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국제 관계에 새로운 역학 관계를 도입하여 협력과 경쟁이 섞이게 만든다.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증가: 우리의 끊임없는 성장 추구로 인해, 종종 정신 건강은 무시되어 왔다. 다행스럽게도, 정신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 건강에 투자하고 있으며, 직장에서도 지원적인 환경을 촉진하고 있다. 이것은 건강과 웰빙에 대해 보다 전체론적인 관점을 향한 고무적인 트렌드이다.     ▶증가하는 불평등: 기술적 진보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불평등의 그림자는 길어진다. 국가 내부와 국가 간의 부의 격차가 확대되어 자원과 기회에 대한 접근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 이러한 증가하는 분열은 사회적 결속력, 안정성 및 지속 가능한 발전에 위험을 초래한다.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개인 정보: 디지털 시대와 함께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개인 정보의 보호가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매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함에 따라 사이버 위협과 개인 정보 침해에 대한 위험이 증가한다. 정부, 기업 및 개인 모두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전략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메가트렌드는 개별적으로도 그리고 결합되어서도 우리의 세계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이것들이 상당한 도전 과제를 제기하는 반면, 동시에 혁신과 탄력성에 대한 문을 열어주기도 한다. 선견지명, 적응성 및 협업을 통해 우리는 이렇게 변화하는 조류 속에서 길을 찾으며 더 유망한 미래로 항해할 수 있다.   ▶문의:(949)630-8729   www.lacareercoaching.com 제임스 박 대표 / LA 커리어 코칭사이버보안 메가트렌드 사회 변화 경제 사회 세계 경제

2023-08-06

[돈의 세계] 쇠퇴하는 중국과 짐 로저스

기다리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지만 찾아 나서는 사람에게 더 좋은 일이 생긴다. 13세기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의 말이다. 그는 중국이란 신비의 세계를 서방에 알렸다. 20세기에 중국이 개방정책으로 빗장을 풀자 각국 투자가 쇄도했다. 세계 공장이자 수출 강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의 세계 경제 영향력은 막강했다. 선진 기술, 경영 노하우, 브랜드 확보를 위해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역(逆) 마르코 폴로 효과’가 유행했다. 성장을 거듭한 중국 경제가 요즘 침체에 빠졌다. 냉각된 자산시장, 식어버린 수출과 소비, 늪에 빠진 청년실업으로 2분기 경제지표는 시장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15년간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굳건히 지킨 중국이 1위 자리를 멕시코에 내줬다. 캐나다도 약진해서 2위 자리를 차지해 중국이 3위로 밀려났다. 미·중 고율 관세 분쟁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견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가 경제적 이익이 적다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탈퇴할 뜻을 미국에 내비쳤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을 위해 대만에서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미·중 갈등 격화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먹구름이 낀 것도 사실이나 좋은 쪽도 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신고액 기준)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생산시설을 짓는 그린필드 투자가 84.7%로 반도체, 이차전지 같은 첨단산업에 집중됐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투키디데스는 국가 간 패권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속에서 미래 권력의 움직임에 대한 전망은 저마다 생각이 다르다. 투자자 짐 로저스는 미래의 지도자는 차라리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배우는 게 더 이득이 될 것이라 했다. 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뉴욕에서 싱가포르로 이사한 그는 여전히 똑같은 생각일까. 조원경 /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돈의 세계 중국 로저스 세계 경제 외국인 직접투자 수출 강국

2023-08-02

[중국읽기] 피크 차이나? 중국은 아직 안 끝났다

그동안 중국 경제의 ‘폭망’을 점친 전문가는 많았다. ‘중국의 몰락’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 등 외국책이 번역돼 소개되기도 했다. 모두 어긋났다. 중국 경제는 여러 곡절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해 세계 2위 반열에 올랐다.   이번엔 ‘피크 차이나(Peak China)’이다. 중국 경제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주장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5월 보도한 후 국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그러면 그렇지, 중국 시대는 이제 끝났어~’라는 유튜버의 말에 클릭이 쏟아진다. 이번에는 맞을까.     충분히 납득이 가는 논리다. 투자에 의존한 중국의 국가 주도형 발전은 분명 한계에 직면했다. 급증한 지방 정부 부채, 부동산 과잉 투자, 인터넷 규제 강화, 여기에 인구감소까지 겹쳐 성장 동력은 소실되고 있다. ‘공동부유’라는 정치 논리에 밀려 민간의 역동성은 떨어지고 있다. 20%를 웃도는 청년실업은 그 대표적인 징후로 꼽힌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든다. ‘시진핑(習近平)은 왜 안 하지?’라는 것이다. 예전 경우라면 중국 정부는 경제를 성장세로 되돌리기 위해 다시 돈을 풀고, 부동산 규제를 해제해야 했다. 인터넷 플랫폼 업체에 대한 족쇄도 풀었을 것이다. 그런데 안 한다. 오히려 ‘인위적인 부양은 없다’라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체질 강화를 말한다. 성장이 곧 왜곡을 잉태하는 악순환을 끊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짜겠다는 취지다. 그들은 이를 ‘고품질 발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동부유 논리에서 후퇴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성장의 한계인지, 아니면 고품질 발전을 위한 과정인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동안의 ‘왜곡된 성장’ 속에서도 분명 ‘혁신’은 존재했다는 점이다. 2010년 들어 본격화한 인터넷 혁명은 지금 AI(인공지능), 전기 자동차, 신소재 등 차세대 산업으로 확장 중이다. 많은 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했거나, 위협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꿈틀댄다. 신소재, 첨단 장비제조, 신에너지 자동차 등을 ‘8대 전략 신흥 산업’으로 지정하고 국가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국가가 나서 과학기술 자원을 총동원하는 ‘신형 거국체제’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도 그 대상 중 하나다.   ‘중국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는 단편적 시각으로는 이 같은 움직임을 간파할 수 없다. 그 흐름을 놓치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피크 차이나’ 논리에 매몰되지 말아야 할 이유다. 한우덕 /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중국 차이나 피크 차이나 세계 경제 경제 주간지

2023-07-03

[부동산 가이드] 팜데일, 랭캐스터 <26>

전국 주택 중간값이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업체 DQ는 지난달 남가주 6개 카운티 중간 주택 가격이 74만달러라고 발표했다. 4개월 연속 주택 가격은 오르지 않았는데 주택 판매는 급감했다. 주택 판매 건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28.3%나 감소했다. 급등한 주택 모기지 이자율에 바이어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가 줄면서 주택 가격의 거품도 사라지고 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주택 중간값은 각각 82만달러와 98만4000달러로 전달보다 약 2% 정도 떨어졌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는 모기지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내년 남가주 지역의 중간 주택값이 올해 보다도 약 7%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가 3번째 자이언트 스텝 금리를 인상하면서 모기지 이자율도 거의 6% 대로 상승했고 전국 주택 시장도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는 지난달 미국 내 매수 심리가 줄어든 것을 그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주택 가격 하락으로 판단하면 안되며 단지 팬데믹 이후 과열했던 거품이 꺼지는 현상이라고 봐야 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전체 경제 상황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가주 경제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UCLA 앤더슨 경제 연구소가 매우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첨단 과학 분야와 국방 예산 확보에 힘입어 가주 경제는 앞으로 약 2년 동안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숙박과 건설, 헬스케어 분야에서 고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관측했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 제리 미켈스버거 소장은 미국 경제가 가주 경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으로 12개월 내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더 높아질 거라고 말하면서도 전 세계 경제가 힘들기 때문에 세계 주요 자본이 미국으로 몰려들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하는 이 상황에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고정 관념과 선입견을 벗어나면 해결책이 보인다. 9월 이후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바이어나 세입자들이 경제적 부담이 적은 위성 도시나 소도시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내 집 마련이 가능하거나 혹은 대도시에 비해 렌트비가 저렴한 지역은 여전히 있다. LA에서 북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발렌시아가 위치한 샌타클라리타 지역이 있고, 그곳에서 북쪽으로 약 30분을 더 가면 4계절이 뚜렷한 팜데일, 랭캐스터가 있는 앤텔롭 밸리 지역이 여기에 해당 된다. 대면 근무와 재택근무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근무자들에게 적합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문의:  (310)408-9435부동산 가이드 하이브리드 la외곽 앤더슨 경제연구소 오렌지카운티 주택 세계 경제

2022-09-28

[기고] 밖에서 보는 미국, 그 단견

글로벌 금융위기의 뒤끝인 2010년대 초 한국에 들어가 보니 미국이 쇠락의 수렁에 빠져들었다는 공론(空論)이 횡행하고 있었다. 로마 멸망을 예로 들며 미국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일부의 성급한 판단이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었다. 중국의 서점가에서는 2025년에 중국의 GDP(국내총생산)가 미국을 앞설 것이며, 2050년쯤에는 중국이 G1으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는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문도 들렸다. 시진핑 주석은 중화 굴기를 외치며 ‘부추기고 활용하는’ 양수겸장의 전략을 구사하는 듯했다. 미국의 저력과 잠재력은 안중에서 제쳐져 있었다.     미국은 제조산업의 부진과 높은 국가부채, 빈부 격차, 인종갈등, 총기 난사 사건 등과 같은 고질적인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강의 엄청난 힘과 장점에 비교하면 그것들은 코끼리 등의 파리떼 정도라고 비유하면 과언일까? 미국의 2021년 명목상 GDP는 23조 달러로 세계총생산의 25%에 달하며, GNI(국민총소득)는 6만9000달러로 일부 작은 선진국을 제외하면 규모로 봐서 비교할 상대가 없다. 미국을 농업국이라고 규정하는 경제학자가 있을 정도로 세계 1위 농산물 수출국이고, 셰일가스 혁명으로 원유 생산국 1위에 올랐으며, 달러화의 기축통화 역할 등으로 인해 미국경제가 재채기만 해도 세계 경제는 감기를 앓을 정도다.     미국은 중국 등에 나가 있던 기업의 국내 회귀(reshoring)와 해외 첨단기업 유치로 제조업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또  IT와 바이오, 우주산업, 서비스업은 일부 정체 현상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느 나라의 추격도 불허할 정도이다.     미국은 도전과 창의의 나라답게 시대를 변화시키는 기간산업을 일으키며 지구촌 경제를 이끌어 왔다. 목화와 담배 수출로 시작해 전기와 철강으로, 생산라인의 자동화에 따른 자동차와 기계의 대량 생산으로, 항공과 해운, 영화, 금융 등의 서비스 산업으로 주요 전략 품종의 대변신을 이룩해냈다. 지금의 IT와 생화학, 인공지능 기술 등을 넘어 미래에도 4차,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모방과 표절로 따라오는 후발국이 감히 넘보지 못할 거대한 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맨 파워에서 나온다. 유수한 명문 대학에 국내외의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들고, 졸업한 뒤에도 자유롭고 열린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거대한 두뇌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대학과 연구소, 대기업, 벤처기업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세계를 리드한다. 이것이 첨단산업을 낳는 토양이고, 시너지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가 형성하는 사회제도와 체제의 강점이다.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충분히 보장하며 문제들은 흡수해 주고, 인재들은 기발한 개성과 뛰어난 능력으로 사회발전을 추동하는 시스템이다.  대도시의 다운타운 주변에는 우범지대도 있고 구석구석에 불안과 불만 요인이 없지 않지만, 미국은 밖에서 뉴스로만 접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투성이의 나라가 아니고 실제로는 건실하고 친절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거대한 선진사회이다. 자유와 민주가 인류의 최고 가치인 만큼 앞으로도 미국은 수 세기에 걸쳐 더욱 진보하고 팽창할 것이다.  송장길 / 언론인·수필가기고 미국 세계 경제 세계 최강 지구촌 경제

2022-08-23

[브리프] '미국 연착륙해도 세계 경제 위험' 외

미국 연착륙해도 세계 경제 위험   중앙은행이 앞으로 미국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데 성공해도 세계 경제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안정을 찾거나 연착륙하더라도 세계 경제가 약간 위험해질 수가 있다”고 최근 밝혔다.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가계소비와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미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우리는 침체를 유발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그럴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경제성장률이 1분기(-1.6%)에 이어 이어 2분기(-2.1%)에도 뒷걸음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연방의회조사국은 미국의 경제 경착륙을 경고하면서 ‘더블딥’ 시나리오마저 제시했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성장과 고용을 유지하면서 물가를 잡는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크루그먼, 인플레 폭주 공포 과장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통제를 벗어났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이션+경기침체) 리스크도 일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의 최근보도에 따르면 크루그먼은 트위터를 통해 “5년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이 2.48%”라고 말했다.     현재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의 5년물 BEI를 언급한 것으로 이는 단기 국채에 기반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측정한 것이다. 이 지표는 지난 3월 3.34%에서 6일에는 2.48%로 내려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크루그먼은 “사람들이 폭주하는 인플레이션 내러티브가 얼마나 급격하게 붕괴했는지를 깨달았는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시장의 기대는 이제 크게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뉴욕시립대 경제학 교수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크루그먼은 시장이 반드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해 바로잡지는 않는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없으며, 이것이 있어야 스태그플레이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브리프 미국 연착륙해 세계 경제 노벨 경제학상 뉴욕시립대 경제학

2022-07-10

[부동산 이야기]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

 새해에도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도 높아진 백신 접종률과 치료제 개발소식에 몇몇 나라들은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던 상황에 오미크론이라는 변이 바이러스가 또 한 번전 세계를 혼돈에 빠트렸지만 세계 경제가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에는 걸림돌이 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하지만 새해의 희망을 얘기할 겨를도 없이 30년 넘게 볼 수 없었던 인플레이션 공포가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과도한 경제 부양책과 공급망 단절 문제가 결국엔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였고 이로 인한 급격한 양적 축소 정책으로의 방향전환에 시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지금 경제 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주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제 환경이 될 것입니다. 물론 70~80년대에는 한시적으로 세계 경제에 문제를 일으키던 주범이었지만 어느덧 저성장 시대의 디플레이션에 익숙해져 가고 있던 우리에겐 생소한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예상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1~1.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선 2%까지도 예측합니다. 이렇게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높아진다면 금융비용 상승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 하락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높아진 금융비용까지 뒤따른다면 낮은 수익률에 힘들어하는 매물이 시장에 나올 상황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현재 4% 중후반 정도의 상업용 부동산 이자율이 6%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4~5% CAP로 형성되어 있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택담보 대출과 달리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5년 또는 7년 만에 재융자를 하여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낮은 이자율에 수익을 맞춰서 투자하였던 매물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서브프라임 사태 때와 달리 낮은 은행 부채율은 그러한 현상을 늦출 수 있는 요인이지만 더는 정부의 부양책을 기대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형 불경기는 장기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높아진 현금 유동성에 따른 높은 부동산 수요가 앞으로 나올 매물들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며 이번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인 것이 아닌 일시적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얼마나 튼튼한지 시험대에 올라가게 될 듯하며 경제 정책을 입안하는 주체들의 빠르고 정확한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듯합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자신의 투자상황에 맞게 유동성 자산을 확보해서 다가올 경제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의: (213)605-5359 조진욱 / 드림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경제 상황 세계 경제 시장 상황 경제 부양책

2022-02-02

[중앙 칼럼] 고물가 시대를 준비할 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상 파괴에 이어 물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년 6개월은 재택근무 증가와 더 넓은 주택 공간이 필요한 이주자가 늘면서 교외지역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전체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제는 팬데믹 영향으로 경제 전반에 걸쳐 모든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각종 원자재나 제품 가격 상승의 대부분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각국의 경제활동 제재나 봉쇄조치에 따른 산물이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은 그 지역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미 세계는 단일 경제권에 가깝게 글로벌화되어 있다. 한쪽에서 재채기를 하면 금방 여기저기서 재채기를 따라하는 구조다.   세계 경제가 이미 얽히고설켜있다는 말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나의 현상이나 사건사고, 기후, 재난 등이 발생하면 그 여파가 세계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것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물류 대란도 마찬가지다. 남가주나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국지적 문제가 아니다. 물류 대란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을 돌리지 못하는 곳이 있다. 이는 제품 부족을 야기한다. 수요가 없으면 가격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동반 하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팬데믹 기간에 억눌려왔던 소비욕구가 분출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더 늘어나는 추세다.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공급이 줄어드는데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수출입 과정에도 문제가 일어났다. 하역작업이 일정에 맞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컨테이너는 쌓이고 운반선은 해상에서의 대기 기간이 길어진다. 한정된 재화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니 이른바 병목현상이 생긴다. 또 컨테이너도 배도 모자라게 된다.     설상가상 육상에서의 물류 처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트럭 운전사가 부족하고 항구 하역장에서 일할 노동자가 모자란다. 사람이 부족하니 임금을 더 주고서라도 사람을 구하려는 기업이 늘어난다. 이는 비용상승으로 이어진다.   수출입업자 입장에서는 각종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생산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도매상이나 소매업소도 예전 가격을 받으면 이익이 감소하거나 오히려 손해보는 경우도 생긴다. 가격이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는 결국 최종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런 가운데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까지 터져 나온다. 단기적으로 모든 제품의 가격과 서비스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은 재정적으로 어려워도 연방 정부를 중심으로 각급 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시행하는 경기부양책에서 나오는 현금과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버텼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지원책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추가 지원 정책이 마련된다 해도 단발적이고 특정 상태나 계층에 국한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도 대출 기준을 더욱 강화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자국의 물가 상승세와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주시하며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미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8월에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11월에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연방준비제도(FRB·이하 연준)가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도 이제 기정사실로 굳어진 것 같다. 다만 그 시작 시기를 원래 계획대로 12월 중순에 하느냐, 아니면 11월 중순으로 앞당기느냐의 선택만 남은 것 같다.     만약 테이퍼링을 11월 중순으로 앞당긴다면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지속된다고 예상해야 할 것 이다.   따라서 한동안은 고물가 시대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 규모 있는 살림을 살아야 한다. 김병일 / 경제부장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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